[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구강유산균 전문기업 오라팜이 유산균 틈새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기업은 구강유산균이 감기 등을 유발하는 상기도 감염 주요 병원균을 억제한다는 시험관 실험 연구결과를 확보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마이크로오가니즘(Microorganisms)에 게재됐다. 코로나19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한 일상이 지속되면서 입속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오라팜, 유산균 틈새 시장 공략 강화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라팜은 유산균 틈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유산균은 대개 인체에서 장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다.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제하는 프로바이오틱스와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등이 대부분이다. 오라팜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강유산균 분야에 진출했다. 유산균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오라팜의 구강유산균 분야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시장 규모는 4조9,805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6.6% 성장한 규모다. 건기식 시장에서 유산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건기식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홍삼 분야의 지난해 시장 규모는 1조4,332억원으로 전년 1조4,397억원 대비 감소했지만 유산균 시장 규모는 8,856억원으로 전년 7,415억원 대비 19% 성장했다.
유산균 시장 규모가 급성장한 이유로는 장내 유산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산균에 대한 활발한 연구와 이에 따른 유산균 적용 범위가 넓어진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구강은 장 다음으로 균이 많은 곳으로 꼽힌다. 오라팜에 따르면 입속에는 장 다음으로 많은 700여종, 100억마리 이상의 균이 있다.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깨지면서 유해균이 증식하면 입 냄새, 충치, 치주질환 등 구강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팜의 지난해 구강유산균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0%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는 일상이 지속되면서 구강유산균과 구강청결제 등에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오라팜 관계자는 “구강유산균은 입속 세균을 모두 씻어내는 구강청결제와 달리, 입속 건강에 필요한 유익균을 공급하고 유해균은 억제해 입 냄새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충치와 치주질환 등 원인균도 억제하면서 구강질환 예방과 관리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구강유산균이 상기도 감염 주요 병원균을 억제한다는 시험관 실험 연구결과도 나왔다. 연구 논문은 SCI급 국제 학술지 마이크로오가니즘 2021년 9권 6호에 게재됐다. 내용은 오라팜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한 상기도 감염 주요 병원균에 대한 구강유산균 작용에 대한 시험관내(in vitro) 실험 연구결과다. 오라팜 관계자는 “재발, 만성 위험이 높은 상기도 감염 병원균에 대한 유산균 효과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기관지의 상기도는 신체의 입, 코, 목에 해당한다. 상기도 감염은 감기, 인두염, 후두염, 급성기관지염 등으로 상기도로 침범한 호흡기 질환을 뜻한다. 세균성 상기도 감염은 항생제 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생물막(바이오필름‧Biofilm)이 형성되면 항생제로도 치료가 어려운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오라팜 연구진은 상기도 감염 주요 병원균 ‘스트렙토콕쿡스 피오게네스’, ‘스타필로콕쿡스 아우레우스’, ‘스트렙토콕쿡스 뉴모니에’, ‘모락셀라 카타랄리스’에 대해 오라팜의 구강유산균 ‘오라CMU(oraCMU)’와 ‘오라CMS1(oraCMS1)’의 항균 효과와 병원균의 생물막 형성 억제와 제거를 실험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트랜스웰 세포배양 삽입장치(transwell)에 상기도 감염 병원균 4종과 구강유산균 균주 2종을 각각 넣고 실험했을 때 실험 시작 48시간이 경과 한 후 각각 60~62%, 68~76%, 56~62%, 54~59% 병원균의 생물막 형성이 억제됐다.
구강유산균이 배양되면서 분비하는 무균 상청액을 사용한 두 번째 실험에서는 각각 80~86%, 92~93%, 73~74%, 56~61% 병원균 생물막 형성이 억제됐다. 오라팜 관계자는 “구강유산균이 배양되면서 분비하는 유기산, 과산화수소, 박테리오신 유사물질이 항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트랜스웰 세포배양 삽입장치(transwell)에 상기도 감염 병원균 4종을 넣고 24시간 배양해 생물막을 형성한 후 오라CMU와 오라CMS1을 각각 처리한 실험에서는 각각 16%, 34~35%, 0%, 20~33% 병원균의 생물막을 제거했다. 구강유산균의 무균 상청액을 사용한 두 번째 실험에서는 각각 30%, 63~67%, 38~40%, 57~62% 병원균의 생물막을 제거했다.
항균 실험은 구강유산균 균주 오라CMU, 오라CMS1의 무균 상청액과 감염 병원균 4종을 각각 혼합했을 때 최소 억제농도의 2배 농도에서 4개의 병원균을 각각 6시간, 24시간, 24시간, 4시간 이내에 사멸시켰다.
오라팜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국내 첫 연구이면서 프로바이오틱스를 통한 상기도 감염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그러나 프로바이오틱스의 가능성을 확인한 시험관내 실험이므로 보다 정확한 효능 검증을 위해서는 인체적용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